2026년 3월 10일, 나는 부산에서 서울 노량진에 있는 한 고시원으로 상경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과정에서 아시는 분의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인이라는 이유로 월세를 20만원 깎아주셔서 70만원짜리 방을 50만원에 입주할 수 있었다. 입주 하기 전 원장님께서 한 가지 부탁을 하셨다. 고시원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수 있겠냐는 이야기였다. 월세 할인과는 별개로, 개발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이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흥미롭다고 느꼈다. 보통 외주라고 하면 비용을 받고 기능을 개발하는 형태를 먼저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실제로 살고 있는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생활과 직접 맞닿아 있는 개발이라는 점이 색달랐다.
원장님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의 큰 방향은 분명했다.
- 고시원의 장부 관리
- 현재 어느 방에 누가 살고 있는지 그리고 각 입실자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거주하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야함.
- 특정 장소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어디서든 접속해서 바로 볼 수 있는 형태를 원하셨다.
고시원에 들어오고 나서 원장님과 간단하게 미팅을 진행하였고 고시원의 상태를 원장님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시원은 원장님 혼자 운영하는 구조가 아니라 사장님, 원장님 그리고 총무 두 분까지 함께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 정보를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했다. 누가 어느 방에 거주 중인지, 공실은 어디인지, 계약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같은 정보는 운영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동시에 가장 자주 바뀌는 데이터다. 이런 정보가 종이나 메모, 혹은 개인의 기억에 의존하면 관리가 금방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단순히 “고시원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가 아니라, 실제로 운영 중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풀기 위한 작은 서비스 제작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서울 생활의 시작과 함께 진행하게 된, 꽤 현실적인 첫 번째 외주이기도 했다.
처음 받는 외주라 재미있을 것 같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는 이제 나에게 달렸다.
이 글의 카테고리에서 고시원 운영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로 풀어가려 했는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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